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환상수첩

프로필사진
  • 글쓰기
  • 관리
  • 태그
  • 방명록
  • RSS

환상수첩

검색하기 폼
  • 분류 전체보기 (102)
    • 자판의속삭임 (83)
    • 안개의방랑자 (16)
    • 일화기억의학 (3)
  • 방명록

일화기억의학 (3)
라면을 끓이며 - 김훈

#1 울진의 아침바다에서 나는 살아온 날들의 기억으로 가득찬 내 마음의 쓰레기들이 부끄러웠다. 파도와 빛이 스스로 부서져서 끝없이 새롭듯이 내 마음에서 삶의 기억과 흔적들을 지워버리고 새롭게 다가오는 언어들과 더불어 한 줄의 문장을 쓸 수 있을 것인지를, 나는 울진의 아침바다에서 생각하고 있었다. #2 나에게 여행은 세계의 내용과 표정을 관찰하는 노동이다. 계절에 실려서 순환하는 풍경들, 노동과 휴식을 반복하면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들, 지나가는 것들의 지나가는 꼴들, 그 느낌과 냄새와 질감을 내 마음속에 저장하는 것이 내 여행의 목적이다. 나는 여행할 때 늘 성능 좋은 망원경을 두어 개가지고 간다. 롱샷으로 크고 먼 풍경을 넓게 관찰하는 망원경이 있고 하나의 포인트를 가깝게 당겨서 들여다보는 망원경도..

일화기억의학 2019. 3. 31. 18:42
바다의 기별 - 김훈

#1오치균 : 나는 제도적인 그림을 그릴 수 없다. 아름다움은 일회성이다. 그러므로 진달래가 아름답다고 느껴질 때 그것을 바로 그려야 한다. 그날이 아니면 안 된다. 그런 태도가 사람들에게 이해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맹세코 나는 열심히 그리겠다. 나는 지겹도록 많은 그림을 그려왔다. 나는 그날그날의 성취감이 없으면 예술가로서 살 수가 없다. #2난 난중일기를 읽은 다음에 이런 생각을 했어요. 젊은이의 아주 난폭한 생각이었겠죠. 학교에서 가르치는 이 낭만주의 문학이라는 것은 매우 아름답고 원대한 이상을 표현한 문학이지만 이것이 인간의 현실 전체를 말하기에는 매우 빈약하구나. 한 반쪽 정도밖에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3사람이 말을 하거나 언어를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글을 잘 쓱 세..

일화기억의학 2019. 3. 26. 22:29
인생부자들 - 조우석

#1통찰 내지 직관의 힘을 강조하면 학생들이 그걸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요. 문학은 현미경과 망원경을 함께 쥔 채 그때그때 움직여야 되는 것 아닙니까? 스승인 미당 서정주 선생이 생전에 늘 지적하셨어요. "얘야, 공부하지 않는 수재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란다. 어린 시절 잠시 뽐냈던 작은 재능이란 것도 청춘기가 지나면 이내 사그라진다. 항상 경계해라" 대담자의 가치관이 조금 딱딱하다고 느꼈지만, 책을 추천해주는 부분은 무척 좋았다. 그런데 정작 추천해준 책은 옮겨적지 못했다.

일화기억의학 2019. 3. 20. 13:32
이전 1 다음
이전 다음

Blog is powered by Tistory / Designed by Tistory

티스토리툴바